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12-17 17: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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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이사가 넥슨코리아의 신작 가뭄을 해갈시켜줄까?
넥슨코리아는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를 합쳐 성장가능성이 큰 넷게임즈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스타개발자인 박 대표에게 넥슨그룹의 신작 게임 전략을 맡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이사.
17일 넷게임즈에 따르면 내년 3월 출범하는 신설법인 넥슨게임즈 대표에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내정됐다.
박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2', 크래프톤에서 '테라' 개발을 총괄했으며 넷게임즈를 설립한 뒤 'V4', '히트' 등을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특히 넷게임즈가 넥슨코리아의 관계사가 된 이후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아카이브'를 흥행시키면서 다중접속역할수행 게임(MMORPG) 이외 장르에서도 실력을 입증하면서 스타개발자로 떠올랐다.
블루아카이브의 성공은 국산 게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블루아카이브는 서브컬처 장르 마니아를 고객층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며 글로벌 다운로드 수 300만 회를 돌파했으며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 수도 10만 명에 이른다.
이는 그동안 넥슨의 게임들이 한국과 중국 밖에서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넷게임즈는 안정적 캐시카우가 부재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이번 합병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넷게임즈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5억 원, 영업손실 58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1년 전보다 55.5% 줄고 영업수지는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해외매출(17억 원)이 1년 전보다 80.4% 증가하는 등 앞으로 전망은 밝은 편이다.
넷게임즈와 비교해 넥슨지티는 16년 동안 인기리에 운영된 '서든어택'이라는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 156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을 거뒀다.
박 대표가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합병 이후 신설법인을 총괄하게 되면서 넥슨코리아 신작 개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넥슨코리아 산하 스튜디오인 넥슨지티, 네오플, 데브캣, 니트로스튜디오 위젯스튜디오 등은 한때 넥슨그룹의 성장을 이끌었으나 현재는 기존 게임운영과 지식재산(IP) 사업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넥슨지티는 서든어택 이후 이렇다할 성공작이 없었고 2016년 서든어택2가 실패하면서 개발역량에 의구심 어린 시선을 받았다. 2022년 출시 목표로 신작 슈팅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나 서든어택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창의적 신작 개발과 플랫폼 발굴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며 "새롭게 태어나는 넥슨게임즈가 과감한 혁신과 도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