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을 맞은 이스타항공이 내년 2월을 목표로 하늘을 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운항재개를 위해 항공운송사업면허증(AOC)을 받는 일만 남았는데 국토교통부가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인 성정의 자금력 등을 엄격하게 심사할 것으로 예상돼 계획보다 재운항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16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재운항을 위해 마지막 남은 관문인 항공운송사업면허증 발급을 위한 신청 서류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항공운항증명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항공사가 운항을 시작하기 앞서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 시설, 장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 등을 갖췄는지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이스타항공은 항공운송사업면허증을 빠르게 취득해 내년 2월부터 국내선 운항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737-800 여객기 2대 외에 추가로 같은 기종의 항공기 1대를 빌리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계획한 재운항 시점을 두고 엇갈린 시선이 나온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국토부가 성정의 자금력 등을 면밀하게 살피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스타항공의 계획보다 운항 재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항공운송사업면허증 취득을 위한 법정 처리 기간은 90일이다.
이스타항공이 신규 항공사가 아니고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운항한 경험이 있는 곳인 만큼 법정 처리 기간을 채우기 전에 승인이 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내년 2월 말~3월 초 사이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목표는 느슨하게 잡기보다 빡빡하게 잡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기를 띄워야 모든 임직원들의 복직이 가능한 만큼 어깨가 무겁다"며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항공운송사업면허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구조조정 이후 남아 있는 480여 명의 임직원 가운데 현재 80~90명의 임직원들만 복귀해 항공운송사업면허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항공운송사업면허증 취득에 앞서 필요한 절차들은 모두 마쳤다.
1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면허 명의를 기존 최종구 전 대표이사에서 김유상 대표이사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받았다.
김 대표는 그동안 누구보다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와 운항 재개를 바라왔던 만큼 내년 2월 국내선 운항에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최종구 전 대표가 경영난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이스타항공이 2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정재섭씨와 함께 법정관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대표에 오르기 앞서 이스타항공 미래전략실 전무를 지냈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인수기업인 성정으로부터 받은 인수자금 700억 원을 이용해 12월부터 시작한 공익채권 변제도 최근 모두 마쳤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은 재직자와 퇴직자 등 1600여 명의 임금으로 모두 530억 원에 달한다.
기업 사이 상거래 채권인 회생채권 153억 원은 현재 변제 중이다.
최근에는 과거 이스타항공의 발목을 잡았던 보잉 737맥스 항공기도 반납했다.
보잉의 737맥스 기종은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2차례 추락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를 냈는데 사고원인으로 소프트웨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이스타항공은 737맥스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고 영업에 타격을 입어 2019년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신청받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은 11월12일 열린 채권단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통과된 뒤 회생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