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 더 벌어져 삼성전자 17.1%,  TSMC 53.1%

▲ 2021년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 집계. <트렌드포스>

삼성전자가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유지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1위인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3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은 272억7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11.8% 증가했다.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비율이 증가하고 재택 조치가 완화되면서 전자제품 수요는 둔화하는 추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3분기는 파운드리의 전통적 성수기로 노트북 등 PC, 네트워크장치,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등 제조사들의 반도체 재고 축적 움직임이 강력하게 나타나며 파운드리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파운드리 매출 48억1천만 달러를 거둬 2분기보다 11% 늘었다. 점유율은 17.1%로 직전 분기보다 0.2%포인트 낮아졌고 순위는 2위를 지켰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 성장의 이유를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에서 신모델 출시에 따른 시스템온칩(SoC)과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수요 증가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공장의 수익성 회복 △평택 캠퍼스의 S5라인 증설효과 등으로 설명했다.

TSMC가 3분기 파운드리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매출은 148억8천만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1.9% 증가했고 점유율은 53.1%로 0.2%포인트 늘었다.

TSMC는 위탁생산가격이 비싼 7나노미터와 5나노미터 초미세공정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용 칩이나 고성능 컴퓨팅(HPC)용 칩 등 초미세공정을 요구하는 반도체 수요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초미세공정의 매출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2분기 35.6%포인트에서 3분기 36%포인트로 확대됐다.

대만 UMC는 3분기 파운드리 매출 20억4200만 달러를 거둬 2분기보다 12.2% 늘었다. 점유율은 7.3%로 직전 분기보다 0.1%포인트 늘었다.

UMC는 3분기 28나노미터 및 22나노미터 공정설비의 증설로 올레드(OLED)용 디스플레이구동칩 생산을 늘렸다.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는 파운드리 매출 17억500만 달러, 점유율 6.1%로 4위에 올랐다.

UMC는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글로벌파운드리스를 넘어선 뒤 3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회사인 DB하이텍은 3분기 파운드리 매출 2억8300만 달러를 거둬 2분기보다 15.6% 증가했다. 점유율은 1%로 10위를 유지했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파운드리시장의 매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리회사들이 증설과 디보틀넥킹(생산 병목공정의 효율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능력을 키우고는 있지만 올해 생산능력 증가분은 이미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들의 예약이 꽉 찼다.

TSMC와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스 등 대형 파운드리회사들이 새로운 공장 건설계획을 내놓기는 했지만 가동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트렌드포스는 “세계적 반도체 부족이 빠른 시일 안에 해소될 것 같지가 않다”며 “파운드리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평균 판매가격(ASP)도 상승하고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