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이 비트코인 앱을 다시 승인했다. 애플의 비트코인 앱 서비스 중단 이후 이탈했던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을 이용한 비트코인 거래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비트코인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승인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애플이 승인한 앱은 '코인포켓'으로 앱 개발사 엔리퀘즈 소프트웨어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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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쿡 애플 CEO |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로 발행주가 따로 없다. 비트코인은 각 이용자의 컴퓨터에서 만들어진다. 개인 계정을 여러 비트코인 거래소에 등록하면 다른 사람들과 비트코인을 전송하고 거래할 수 있다.
애플이 이번에 허용한 코인포켓 앱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비트코인을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거나 비트코인을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보낼 수 있다. 또 이 앱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미국달러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은 다만 이 앱에 대해 미국 연방법과 주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애플은 지난 2월 여러 개발사가 출시했던 비트코인 앱을 법적 이유로 중단시켰다. 애플은 블록체인, 코인베이스라는 비트코인 앱을 삭제했다. 특히 블록체인은 QR 코드를 이용해 술집 등에서 비트코인으로 계산이 가능한 앱이다. 출시 당시 전 세계적으로 12만 건 이상 다운로드 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애플이 비트코인 앱을 이번에 다시 승인한 이유는 일부 아이폰 이용자들이 앱스토어에서 비트코인 거래 앱을 다운받지 못하자 안드로이드나 구글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애플은 비트코인 앱 승인으로 아이폰 이용자들이 앱스토어를 다시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플랫폼 운영회사인 코인세터의 사론 루카시키즈 대표는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매우 헌신적”이라며 “애플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비트코인 사용을 허가하지 않을 경우 그들은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베리 실버트 세컨드마켓 최고경영자도 “애플이 블록체인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후 나는 아이폰을 다른 기기로 바꿨다”고 밝혔다. 비상장주식 등을 거래하는 미국 금융투자사 세컨드마켓은 지난해 비트코인 연동 금융상품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애플은 비트코인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앱 허용으로 아이폰 사용자 또한 늘 것으로 기대한다.
비트코인은 2010년 처음 미국에서 거래되기 시작해 미국 전역에서 통용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맹점 은 약 500곳에 달한다. 특히 소매점 5만여 곳에서 비트코인으로 선불카드를 살 수 있다.
비트코인 전자지갑 '비트고' 투자자인 빌리는 “애플의 비트코인 앱 허용은 애플 생태계가 창의적 움직임을 받아들일 정도로 성숙했다는 신호”라며 “확실히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 초기단계지만 점점 더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비트코인 앱 허용은 비트코인 상용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에 비트코인 앱을 설치하면 QR코드 스캐닝 등을 통해 결제 방식도 빠르고 단순해지기 때문이다. 애플은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다.
또한 국내 비트코인 거래시장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국내에서도 이미 상용화됐다.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생겨나고 있는가 하면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커피숍, 학원, 미용실, 병원까지 등장했다. 2013년 4월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거래소 코빗(Korbit)이 열려 원화로도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