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의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일본 벤처기업에 공동투자했다.
일본 벤처기업 큐럭스는 6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업체를 통해 16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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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이 투자를 주도한 곳은 삼성그룹의 벤처투자 전문회사인 삼성벤처투자이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각각 30억~40억 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와 제이올레드(JOLED)도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럭스는 일본 규슈대학 연구진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올레드와 관련해 50여 개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설립됐다.
큐럭스는 차세대 올레드 기술로 불리는 ‘열화성화지연형광(TADF)’의 주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올레드 색상을 구현하는 데 꼭 필요한 희소금속인 이리듐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전력 소모량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을 통해 올레드패널의 재료원가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것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큐럭스의 기술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돼 향후 올레드 기술개발에 한층 속도를 내고 올레드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에서 95%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TV용도의 대형 올레드패널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대만을 비롯해 일본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앞다퉈 올레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어 두 회사는 견제를 소흘히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