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D램 가격 반등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부터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서버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는 증가해 업황이 빠르게 개선된다는 것이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3일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에 바닥을 형성한 뒤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 주식 매수 비중을 확대할 적기"라고 바라봤다.
메모리반도체인 D램 가격은 올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르면 내년 1분기 이후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상반기부터 북미 클라우드업체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서버 신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돼 서버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인텔과 AMD가 잇따라 서버용 신규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해 5년 만에 주요 IT기업의 서버 교체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점도 긍정적이다.
내년 반도체기업들의 메모리 공급물량도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기업들의 중국 투자에 제동을 걸었다"며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들이 해외투자를 신중하게 집행하기 시작하면서 반도체 공급이 축소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100조 원에 이르는 순현금을 확보해 세계 각국의 반도체 보호주의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반도체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 현지 반도체공장 투자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약 10개월 동안 조정기간을 거쳤다"며 "내년 반도체 공급 제약이 예상보다 크고 D램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4분기가 비중 확대의 적기"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