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충북 음성에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부지 소유권 확보에 사실상 성공하면서 발전소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주민들이 LNG발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오염 우려와 강제 토지수용 등과 관련해 강한 반발이 지속되고 있어 김 사장은 친환경설비 적용을 설명하고 적극적 주민지원제도 추진 등을 통해 주민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서발전 음성LNG발전소 터는 확보, 김영문 주민 반발은 넘어야 할 산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1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이 음성LNG발전소사업 부지의 토지보상을 위한 조사 및 감정평가 등을 진행하면서 발전소 건설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올해 안에 토지감정평가 및 감정가 통지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주민 반발 등으로 사업부지 소유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최근 토지수용위원회의 토지수용 재결로 음성LNG발전소 건설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음성LNG발전소사업 용지 토지수용 안건을 재결했다. 토지수용 재결은 사업시행자와 토지소유자 사이 보상협상이 결렬돼 사업시행자가 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하면 사업 공익성 등을 심사해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이번 토지수용 재결로 동서발전이 토지소유자 및 토지관계인에게 수용재결 보상금을 지급하거나 법원에 공탁하면 즉시 사업부지 소유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앞서 동서발전은 9월에 사업부지 246필지 가운데 미등기, 사망, 종중토지 등의 이유로 협의가 성립되지 않은 토지 89필지와 관련해 토지수용 재결을 신청했다.

2019년에 음성LNG발전소 건설사업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올해 9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도 받았다.

동서발전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줄이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음성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동서발전의 연료별 설비용량 가운데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약 62%에 이르는 만큼 청정에너지로 전환이 시급하다.  

다만 김 사장은 음성LNG발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오염 우려, 토지수용 결정 등과 관련해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어 이를 원만히 해결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음성LNG발전소 건설반대투쟁위원회 관계자는 "음성LNG발전소 건설사업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발전소 건설 및 토지수용 등을 반대하는 강경기조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여전히 남아있는 일부 주민들과 갈등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환경설비 설계기준 강화, 최신설비 적용 등을 통해 탄소배출량 감축 및 주민들의 우려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지역주민을 위한 지원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발전소 운용 과정에서 인근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면 협의를 통해 적극 보상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추진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우려와 갈등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음성LNG발전소 건설사업은 사업비 약 1조2천억을 투입해 112MW(561MW 1, 2호기) 규모의 발전소를 사업이다. 2022년 6월 본공사 착공에 들어가 2024년 12월에 1호기, 2026년 12월에 2호기를 각각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