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고 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를 향해 드루킹사건이 오버랩된다고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여당은 '언론재갈법'을 강행하려다 국제적 망신을 사더니 대선후보는 언론을 믿을 수 없으니 '우리가 언론사가 되자'고 외친다"며 "자연스럽게 드루킹사건이 오버랩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우리가 언론사 돼야' 발언에 "드루킹사건 겹쳐 보여"

▲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허 대변인은 "이 후보의 발언이 제2, 제3의 드루킹사건을 초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언론환경의 혜택을 누릴 때는 불만이 없다가 이제 와 언론 탓을 한다고 했다.

허 대변인은 "과거 문재인 정권이 온갖 연출을 기획해 남북화해 쇼를 펼칠 때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죽창가를 부르며 반일 선동을 할 때도 비판하는 야당의 목소리는 언론에 잘 반영되지 않았다"며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 후보 지지성향인 김어준씨가 TBS라디오를 진행하는 것을 언급하며 "여전히 공영방송도 친여 성향의 뉴스를 내보내는 데 망설임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에게 언론이 아니라 민심이 비우호적이라고 했다.

허 대변인은 "정권의 실정이 겹치고 겹쳐 국민 실망이 극에 달하고, 대형 부동산게이트까지 터진 마당이다"며 "국민이 목소리를 담는 언론이 비판 기사를 내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심의 바다로 댓글 조작이라는 오수를 흘려보낼 생각은 꿈도 꾸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13일 부산에서 시민들과 만나 "상대방은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간다"며 "우리는 언론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들의 잘못을 우리의 카카오톡으로, 텔레그램방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쓰자"고 말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