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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의힘에 등돌린 2030 잡기 절호의 기회, 결정적 한 방 고민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11-11 1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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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가 청년층 마음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번 대선이 청년층의 표심이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뒤 이탈한 2030세대에 다가서기 위해 거의 매일 청년 간담회를 열고 청년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국민의힘에 등돌린 2030 잡기 절호의 기회, 결정적 한 방 고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이 후보는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에 참석해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 과세문제에서 첫째 언제부터 할 거냐, 둘째 세율과 기초공제 금액 한도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가상자산 과세는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시점과 맞춰 한 1년 쯤 연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당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보호보다 과세를 우선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 때문에 현장에 있는 여러분이 매우 실망하고 어쩌면 원망을 넘어 분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청년층에 공감을 표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국민의 삶을 바꾸는 작지만 알찬 '소확행' 공약 시리즈를 발표한다"며 가상자산 과세 유예와 공제한도 대폭상향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금 국회에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와 건전한 시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법안이 발의되어 있다"며 "관련 법률안을 논의해서 제정안을 입법하는 것이 우선이다. 과세는 그때 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공제한도와 관련하여 너무 낮아서 합리적인지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며 "대폭 상향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자산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청년층에서 많은 이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행보이다.

이 후보의 청년층 공략은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5일부터 연일 계속되고 있다.

5일에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 내려가 경북대학교에서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경북대학생들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6일에는 서울의 한 청년공유주택을 찾아 청년들과 부동산 정책 등을 토론했다. 8일에는 서울 성동구에서 스타트업기업 대표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12일부터는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청년층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이재명의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앞으로 8주 동안 이어진다.

이 후보는 버스에 MZ세대를 초청해 대화하는 'MㅏZㅏ요 토크'(마자요 토크)와 청년층과 함께 차박 캠핑 형식으로 진행하는 '명심캠핑'의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이 후보가 청년층을 향해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2030세대의 부동층 비율이 유독 높은 데다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하던 2030세대의 탈당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2030세대에게 깃발을 꽂을 절호의 기회라고 바라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2030세대가 이번 대선의 승부처라는 진단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보면 18~29세와 30대의 부동층이 각각 18.7%, 10.6%로 집계됐다. 부동층 비율이 40대(5.8%), 50대(4.3%), 60세 이상(5.1%)과 비교해 매우 높다.

이번 조사에서 5자 가상대결 결과는 이 후보가 34.6%, 윤 후보가 44.4%였다. 두 사람 외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넣어 조사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조국 사태와 부동산문제들로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30세대의 마음을 잡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지만 확실한 공약'을 내놓겠다고 하지만 2030세대를 확 끌어당길 '결정적 한 방'이 없어 보인다는 점도 고민이다. 
 
실제 아직까지 2030세대에서는 윤 후보 지지율이 더 높다.

이번 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20대와 30대에서 22.2%, 31.0%로 윤 후보(20대 38.2%, 30대 40.6%)와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경선 컨벤션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YTN의 의뢰로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며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을 의식했는지 이 후보는 청년들을 향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실망했겠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은 다를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이 후보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가상자산 간담회에서 "민주당과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내용과 지향이 아마 여러분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실망감을 많이 지니고 있을 것이다"며 "어쨌든 이 반성적 성찰을 기초로 해서 이재명이 후보가 된 민주당은 과거와 완전히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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