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경선 이후 2030세대 비하 발언을 한 당내 인사들을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경선이 끝나면 경선 결과에 실망한 (지지층의) 탈당이 나타나는 일이 있다"며 "안타까운 것은 이것(2030의 탈당)에 현상적 분석을 하면서 일부 정치권 안 저희 보수진영의 몰상식한 분들이 '애초에 역선택이었네', '2030이 한 줌밖에 안 되느니' 이런 것들로 비하적 발언을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당내 2030 비하발언 몰상식, 대선 세대구도로 가야 유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 대표는 "그런 발언을 한 분들은 2030을 10명이라도 모아온 실적이 있느냐 반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년층을 잡지 못하면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봤다. 

이 대표는 다음 대통령선거를 놓고 "세대구도로 가서 선거를 치르는 게 당연히 유리하다"며 "그런데도 이런 몰상식한 발언들이 나오면 투표 강도나 투표 의향, 그리고 선거 과정에서 우리 후보를 지원하는 강도 이런 것은 굉장히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에 양자대결로 선거에 붙었을 때 그때는 소위 말하는 지역구도에 따른 지역분할론에서 승리를 모색했다"며 "그런 비슷한 지역분할 구도로 지금 승리할 수 있느냐 했을 때 그때보다 지역 지지자들이 약하지 않나"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김재원 최고위원이 2030세대 가운데 탈당한 당원이 40명 안팎이라고 말하자 즉각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만 1800여 명이 탈당을 했고 2030세대 비율이 75% 이상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진의가 무엇이든 (청년 당원들이) 자신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취급하려고 하고 그리고 애써 사태를 축소하려고 한다는 모습으로 비춰지면 더 화가 나서 탈당할 사람도 있다"며 "김 최고는 자연탈당 수준으로 사태를 덮으려 하는데 무슨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 탈당자 수를 묻는 질문에는 피해갔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자해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걸 확인해 줄 수야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굉장히 겸손한 자세로 젊은 세대와 소통을 늘려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변 인사들이 자극적 언사, 조롱하는 발언을 하면 이분들은 투표의지가 약해지거나 무당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