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 |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전기차 대중화시대를 앞당길까?
테슬라가 내년 말 출시하는 모델3이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면서 전기차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미국이나 중국의 자동차회사와 달리 국내 자동차회사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 테슬라 모델3 돌풍, "아이폰처럼 새로운 시대 열 것"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3에 대해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완벽한 전기차시대를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외신은 "전기차로 자동차시장의 주류가 되겠다는 엘론 머스크의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내놨을 때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P통신은 "모델3을 예약하기 위해 몰린 인파는 막 출시된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모델3은 예약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28만 대의 예약이 이뤄졌다.
이번에 예약된 모델3의 대당 평균가격은 기본 트림(3만5천 달러)보다 높은 4만2천 달러로 알려졌다. 예약이 모두 실제 출고로 이어질 경우 테슬라가 거둘 실적은 12조 달러가 넘는다.
테슬라가 전기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을 일반 내연기관차 수준까지 내리면서 높았던 진입장벽이 단번에 무너졌다.
모델3의 가격은 기본 트림이 3만5천 달러다. 미국 연방정부가 전기차에 지원하는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매가격은 2만7500달러로 낮아진다.
|
|
|
▲ 테슬라의 모델3. |
GM도 미국에서 전기차 대중화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받는다.
GM은 전기차 볼트(Bolt)를 오는 10월부터 생산한다. 정부 보조금을 포함한 현지 판매가격은 3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올해 초 볼트를 공개하며 “두말할 나위 없이 혁신적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볼트를 시작으로 내년에 모델3까지 나오면 미국에서 전기차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테슬라와 GM이 본격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 중국정부 지원으로 약진하는 중국 비야디
중국의 전기차회사 비야디도 중국에서 전기차시대를 열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해 테슬라와 닛산을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비야디가 고속성장한 배경에 중국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자동차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기차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들어 정부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중국정부는 전기차 관련 인프라도 빠른 속도로 확충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최근 2020년까지 충전소 1만2천 곳, 충전기 480만 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지원에 힘입어 중국 자동차회사들의 전기차 관련 기술은 국내 자동차회사들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비야디는 핵심부품인 배터리와 모터, 전기 제어기술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 국내 전기차시장 오히려 뒷걸음질
국내 전기차시장은 오히려 규모가 축소됐다.
|
|
|
▲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 |
올해 1~3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된 국산 전기차는 모두 123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3대의 절반 수준이다.
국산 전기차 판매가 급감한 이유로 인프라 부족과 지원금 감소 등이 꼽힌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많은 국내 주거환경을 고려할 때 공공 충전시설이 꼭 필요하지만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급속충전시설은 337곳에 그친다.
환경부가 보조금 지원 차량 규모를 8천 대로 늘린 대신 대당 지원금을 1500만 원에서 1200만 원으로 줄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148㎞에 그치고 차종도 쏘울, 레이, SM3 등 경차나 준준형차에 한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현대자동차가 주행거리를 180㎞로 늘린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양산하면 국내 전기차시장이 조금이나마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