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이 12월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출시해 수익 다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이사가 MZ세대(1980~2004년 출생)를 등에 업고 해외주식 거래서비스 고객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22일까지 해외주식 거래서비스 사전신청을 받는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사전신청자 수는 18만970명으로 파악된다.
앞서 토스증권은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MTS) 출시를 앞두고 올해 1월27일부터 2월17일까지 사전이용 신청을 받았는데 이 기간 64만 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증권 해외주식 거래서비스가 출시 하루 만에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로 수익 다각화에 첫발을 내딛는 만큼 잠재고객 확보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토스증권은 올해 초 출범하며 국내주식 거래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다만 국내주식 거래서비스는 증권사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을 얻기 어려운 사업모델이다.
10월 기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들의 국내주식 거래수수료율은 0.0036396%다. 이 밖에도 대부분 증권사들의 수수료율은 0.000%대에 형성돼있다.
반면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는 한시적 무료 이벤트 기간을 제외하면 0.1% 안팎에서 수수료율이 정해진다.
박 대표가 해외주식 거래서비스 고객을 늘릴수록 토스증권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해외주식 거래서비스 출시에서 MZ세대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MZ세대는 해외주식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세대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이 올해 3월 발표한 '더100리포트'에 따르면 해외주식 투자자 3명 가운데 2명은 2030세대로 나타났다.
KB증권도 올해 9월 MZ세대는 금융상품보다는 주식, 국내주식보다는 해외주식에 더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이 MZ세대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토스증권 출범부터 MZ세대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토스증권은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MZ세대와 기존 증권사의 매매시스템에 어려움을 트낀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를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국내주식 거래서비스를 선보였다.
직관적이고 간편한 사용자경험(UX)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선보이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마케팅을 실시하기도 했다.
토스증권은 10월 말 기준 380만 명 이상의 고객을 유치했는데 이 가운데 82%가 MZ세대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잠재적 고객은 충분한 셈이다.
토스증권은 22일부터 사전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352개의 주요 종목과 156개의 ETF(상장지수펀드) 등 500여 종의 거래를 먼저 선보이고 점차 거래종목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대표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2022년 1분기 안에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