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홍하이그룹이 샤프가 보유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해 올레드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에게 단기간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나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올레드 양산단계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을 만큼 올레드 기술이 금방 확보하기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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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
홍하이그룹의 자회사 폭스콘은 30일 이사회를 통해 일본 전자업체 샤프의 지분 66%를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 연구원은 홍하이그룹이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이노룩스의 양산 노하우와 샤프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올레드패널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샤프는 LTPS(저온폴리실리콘), Oxide(산화물 트랜지스터) 기술 등 올레드패널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하이그룹이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올레드패널 양산기술을 따라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대형과 중소형 올레드 점유율 1위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량 양산 노하우를 축적하는데 10년 이상이 소요됐다”며 “홍하이그룹의 시장진입 시도는 단기적인 우려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TV와 대형 사이니지 광고판 등에 쓰이는 대형 올레드패널을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올레드패널 시장점유율 95%를 차지하며 높은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홍하이그룹의 샤프 인수합병은 오히려 한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올레드기술을 차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