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4월에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3월처럼 눈에 띄는 정책적 이벤트가 없어 오름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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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31일 전날보다 6.29포인트(0.31%) 떨어진 1995.85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1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주식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며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옐런 의장이 29일 “통화정책 조정을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히면서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4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는 대체로 국내 증시의 상승세로 이어진다. 외국인투자자가 안전자산인 달러 대신 위험자산인 한국 주식에 더욱 많이 투자하기 때문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이 수급 여력을 축소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4월에도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를 계속해 증시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이 상장회사들의 1분기 ‘어닝 시즌’인 점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출기업들이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점이 수출주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제조업지수 호전이 예상되는 등 국내외 경기 모멘텀이 좋아진 점도 기업의 이익 전망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4월에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증권업계는 내다본다. 3월에 잇달아 열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처럼 증시 급등을 이끌어낼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경기를 반등시킬 사건이 거의 없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 경기도 연착륙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초기 국면일 뿐이며 자신감을 보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31일 전날보다 6.29포인트(0.31%) 하락한 1995.8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3월에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1900대를 회복했다. 30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가 31일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20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75포인트(0.40%) 떨어진 688.38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매수를 등에 업고 장중 급등하기도 했지만 700선을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