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서울 시내면세점업체들이 구매력 높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신규 업체들은 기존 업체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면세점을 열기 전부터 제휴를 맺고 VIP고객과 MICE 관광객을 끌어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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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
MICE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 & Event)의 영문 앞 글자를 조합해 만든 말이다.
신세계면세점은 SC은행과 손잡고 중국 및 동남아 VIP고객 유치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통장잔고 100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의 30만여 명의 SC은행 중국 및 동남아 VIP들에게 신세계면세점 서울점 방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제휴 프로그램은 5월에 신세계면세점 서울점 개점과 동시에 진행된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30만여 명의 해외 VIP고객 유치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신세계면세점 서울점의 초석을 다지겠다”며 “VIP 마케팅을 앞세워 기존 업계와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를 다양하게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들에 대해 신세계백화점의 VVIP에 준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SC은행 VIP고객들에게 한국으로 오는 항공료를 일부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혹은 JW 메리어트 서울의 숙박비 전액을 지원한다. 또 공항도착부터 숙소까지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백화점 VVIP들에게만 선보이던 퍼스널쇼퍼룸과 1:1 퍼스널쇼퍼 서비스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VIP고객 유치로 비용이 많이 소요되긴 하지만 비용 대비해 더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과 SM면세점 등은 MICE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완전 개장 전인 2월에 화장품과 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하는 회사인 중국 아오란(傲澜) 그룹의 임직원과 판매원으로 이뤄진 6500명의 ‘MICE 관광객’을 유치했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대표는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은 매장과 제반 인프라, 교통망을 갖춰 날로 증가하는 MICE 관광에 최적화된 조건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아오란그룹 방문을 첫 단추로 한국관광 부흥에 더욱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M면세점도 2월에 중국의 CTS MICE와 ‘관광객 송출 및 트래블리테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단체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었다.
CTS MICE는 CTS그룹의 B2B 관광산업 자회사로 지난해 중국인 MICE 관광객 36만3천 명을 한국으로 송출했으며 올해에는 5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면세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SM면세점 서울점의 해외 관광객 모객 및 매출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권희석 SM면세점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SM면세점 서울점이 ‘인사동 면세점 시대’를 이끌어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규 시내면세점 업체들은 구매력이 높은 해외 VIP고객과 MICE 관광객을 유치해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지도 면에서 기존 업체들에 뒤떨어지는 신규 사업자들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씀씀이가 큰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VIP고객이나 MICE 관광객들은 일반 관광객들에 비해 면세점에서 씀씀이가 커 매출 기여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MICE 관광객의 1인당 소비 지출액은 일반 관광객의 1.7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