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장관 문승욱 “미국의 반도체기업 자료 요구는 이례적, 적극 협의”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미국의 우리 반도체기업을 향한 공급망 자료제출 요구를 놓고 적극적으로 미국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문 장관은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의 공급망 자료제출 요구는 이례적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이 불리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필요하면 미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드시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며 “기업과 우선 협의하면서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문 장관의 발언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백악관이 반도체 공급망 조사와 관련해 기업을 향해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이 정당한가”라고 묻는 데 답변한 것이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문 장관을 향해 “미국이 반도체 기밀을 요구하면서 국방물자생산법을 언급한 것은 앞으로 수급 문제가 생기면 반도체기업을 국유화하는 수준으로까지 통제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단순히 수출입 관련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충돌하는지를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하기도 했다.

문 장관은 이 의원의 질의에는 “필요하면 세계무역기구 규정과 합치 여부를 검토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