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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전화호출 대리운전 포기 어려워, 류긍선 적자 탈출구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9-29 17: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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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전화호출 대리운전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을까?

전화호출 대리운전은 카카오모빌리티 적자 탈출구가 될 알짜 수익원인 만큼 류 대표가 사업을 접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에 따른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가능성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전화호출 대리운전 포기 어려워, 류긍선 적자 탈출구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29일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류 대표가 전화호출 대리운전사업의 끈을 놓지 않는 데에는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을 확충해야 하는 배경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플랫폼 독과점 논란이 거세지자 일부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 여기에 전화호출 대리운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8월 말에 대리운전업체 2곳을 인수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대리운전총연합회는 류 대표에게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업체 인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에 인수를 결정했던 곳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에게 돈을 빌린 대리운전업체가 돈을 갚지 못했을 때 담보로 영업권을 인수할 가능성 등은 열려 있다.

대리운전총연합회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회사가 관제프로그램인 콜마너를 통해 카카오모빌리리티로부터 자금을 빌려쓰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워진 대리운전업체를 기다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2022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2017년 TPG컨소시엄의 투자를 받으면서 2022년까지 상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를 상장 전에 극대화하려면 흑자전환이 필요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출범 이후 매해 영업손실을 봤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2021년 흑자전환을 점쳐왔다. 그러나 택시호출분야에서는 가맹택시사업에 더욱 의존하게 됐고 다른 분야는 눈에 띄는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일반 택시호출은 기본적으로 무료다. 유료모델로 시험하던 ‘스마트호출’은 소비자와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로 결국 폐지됐다. 

가맹택시 수는 꾸준하게 늘어나는 중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빠른 흑자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수수료수입은 가맹택시 1대가 내는 전체 매출의 3.3%에 불과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블루 기사들을 대상으로 유료 멤버십서비스를 선보였다가 플랫폼 갑횡포 논란이 일어나자 매달 구독료를 인하하기도 했다.  

주차나 셔틀서비스, 공유킥보드 등 다른 모빌리티분야는 당장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퀵서비스처럼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부딪칠 수 있는 분야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류 대표가 대리운전분야의 ‘블루오션’ 격인 전화호출 대리운전사업을 접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앱을 통한 호출 중심으로 대리운전사업을 해왔다. 다만 택시호출시장 점유율 80%에 이른 것과 달리 대리운전시장에서는 점유율 10%대에 머무른다.

대리운전시장이 전화호출 중심으로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지금도 기존 대리운전업체 3천여 곳이 전화호출시장에서 합산 점유율 80%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6월 보고서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전체 매출에서 대리운전의 비중이 택시호출보다 높은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대리운전은 1건당 결제수수료가 20%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변동수수료 채택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맹택시와 비교해도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대리운전시장 자체도 성장성이 나쁘지 않다. 2013년 1조 원대에서 2020년 2조8천억 원대로 시장이 커졌다.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 더욱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앱호출에 더해 전화호출까지 보폭을 넓힌다면 앞으로 대리운전분야에서 더욱 많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두면서 흑자전환의 발판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대리운전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다면 류 대표가 이 분야의 사업을 지속 수행하는 데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업종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대기업 계열사의 신규출점이나 업체 인수 등이 일정 기간 제한된다.

앞서 대리운전총연합회는 5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했다. 현재 동반성장위원회가 이 안건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전화호출 대리운전사업 확대와 플랫폼 독과점 논란을 연결해 류 대표에게 공세를 펼칠 가능성도 높다.

류 대표는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증인으로 출석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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