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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로 업무용시장 공략 확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3-22 13: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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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태블릿PC '아이패드'의 라인업을 늘려 선택폭을 넓히며 업무용 스마트기기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애플은 아이패드의 경쟁상대가 태블릿PC가 아닌 기존의 윈도PC라고 강조하며 업무환경을 빠르게 모바일기기 중심으로 바꿔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 활용성 높인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출시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22일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으로 업무용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며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기존의 PC와 맞경쟁을 노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로 업무용시장 공략 확대  
▲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새 모델.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지난해 내놓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핵심기능을 유지하면서 화면크기와 무게, 가격을 모두 낮춘 9.7인치 새 모델을 공개했다.

아이패드 프로 9.7에 대형모델에 적용됐던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와 최고 성능의 AP 'A9X'가 동일하게 탑재된다. 또 키보드 커버와 애플펜슬 등 프로 모델 전용 액세서리도 지원한다.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이 기존의 아이패드에서 업무 활용도를 강화해 차별화한 제품인데 최소 799 달러의 높은 가격에도 기존의 태블릿PC와 기능 면에서 크게 차별화해 주목을 받았다.

필립 쉴러 애플 부사장은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는 사용자의 생산성과 창작성을 극대화하는 제품"이라며 "새 모델은 휴대성이 높아져 기존 아이패드 사용자와 휴대용 PC 사용자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출시행사에서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해 본 디자이너들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PC 가운데 최고"라며 "노트북뿐 아니라 종이와 펜마저도 넘볼 수 있는 궁극의 업무용 도구"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모델의 가격을 599달러부터 시작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위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2의 경우 가격이 399달러부터로 기존보다 100달러 낮아졌다.

9.7인치 모델 전용 키보드는 149달러에 판매되며 노트북 '맥북'에 적용된 커맨드 키 등 애플만의 키보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펜슬은 이전과 같이 99달러에 판매된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새 모델에서 애플 기기 최초로 256기가의 대용량 내장메모리를 탑재한 고가 라인업도 선보였다. 이는 9.7인치와 12.9인치 모델에 모두 적용된다.

◆ 업무용 시장 공략 확대

팀 쿡 애플 CEO는 세계적으로 중저가 태블릿이 인기를 끌며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제품의 성능과 기능을 높여 대응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쓰고 있다.

중저가 태블릿과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업무 활용성을 PC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높여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기존에 있던 업무용 기기와 정면승부를 펼치려는 것이다.

  애플,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로 업무용시장 공략 확대  
▲ 아이패드 프로 전용 키보드케이스와 애플펜슬.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은 아이패드의 궁극적인 경쟁자가 전세계에 보급된 윈도PC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업무용 시장에서 흥행을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업무용 기기가 PC여야만 한다는 인식을 바꿔내는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존 노트북에 익숙해진 사용자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이 아이패드의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대화면의 아이폰을 출시한 영향으로 아이패드 판매량이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에도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애플은 아이패드 라인업을 노트북 시리즈인 '맥북'과 같이 바꿔내려 하고 있다. 맥북은 현재 일반 모델과 휴대성을 강조한 에어 모델, 성능을 강화한 프로 모델로 출시되고 있다.

아이패드 역시 미니 모델과 에어, 프로 모델로 화면크기와 성능에서 차별화해 라인업을 늘려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패드는 업무 활용성을 높이면서 PC에 비해 가격이 낮고 유지비도 적어 업무용 시장에서 많은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날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사용되는 아이패드 전용 서비스도 새로 공개했다.

애플은 아이패드가 단순히 화면이 큰 모바일기기가 아니라 1백만 개 이상의 전용 앱을 보유한 별도의 플랫폼이라고 강조하며 기업을 상대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자신한다.

쉴러 부사장은 "전 세계의 수많은 PC사용자들이 아이패드 프로로 교체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아이패드 프로는 여러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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