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가 그동안 여러 헬스케어 플랫폼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 온 성과로 금융당국의 헬스케어 활성화정책에 수혜를 보고 보험업과 시너지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은 헬스케어를 통해 비금융야에서 다른 보험사와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고 있다.
 
신한라이프 헬스케어 활성화정책 반가워, 성대규 성장동력 키우기 탄력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9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하우핏 등 기존에 출시한 헬스케어서비스를 다른 플랫폼 및 서비스와 연계해 고도화하는 계획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성대규 사장은 기존에 사후보장을 중심으로 하던 생명보험사의 역할을 바꿔 질병 사전예방과 건강관리에 더 집중하는 새로운 영업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두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헬스케어분야는 고객의 건강상태 진단과 운동 등 건강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성 사장의 이런 목표와 일치한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플랫폼을 통해 보험업 이외에 비금융분야에서 새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이를 보험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최근 보험회사의 헬스케어 진출을 활성화하는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성 사장이 선제적으로 신한라이프 헬스케어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주력해 온 수혜를 볼 수도 있다.

금융위는 보험사가 헬스케어서비스를 운영할 때 이용자에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를 건강용품 구매와 보험료 납부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선불전자지급업무 겸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보험사가 출시할 수 있는 헬스케어 관련된 서비스 허용기준을 완화하고 금융당국에서 업무 승인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제도 도입도 추진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최근 원격으로 운동강의를 들을 수 있는 하우핏 플랫폼에 구독형 유료서비스를 도입했고 플랫폼 이용자들에 하우핏 전용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계획대로 보험사에 선불전자지급업 겸업을 허용해준다면 하우핏 이용자가 포인트를 활용해 다른 서비스 및 상품을 구매하거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신한라이프는 최근 KT와 협력을 통해 하우핏서비스를 올레TV에서 제공하기로 하는 등 플랫폼 접근성을 높이고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성 사장은 하우핏을 헬스케어 자회사 형태로 분사해 투자를 확대하거나 외부 헬스케어기업과 더 활발한 협력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의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도 최근 금융당국의 헬스케어 활성화 정책에 따라 허용된 제도인 만큼 신한라이프가 금융당국 정책 변화에 적극 대응해 수혜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성 사장은 외부 협력사의 적극적 확보도 힘쓰는데 금융당국의 헬스케어 활성화정책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신한라이프는 최근 창헬스케어와 업무협약을 맺고 헬스케어 신기술 개발과 서비스 연계에 협력하기로 했다. 창헬스케어는 기업 임직원 대상 건강관리, 만성질환자 의료지원 및 건강검진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건강상태를 측정한 뒤 비대면으로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건강상태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외부 의료기관과 제휴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헬스케어 활성화정책으로 신한라이프가 이런 서비스를 서로 연계해 제공하고 보험업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면 다른 보험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신한라이프는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비금융 헬스케어사업 진출을 허가받아 유료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보험업에 의존을 낮추는 새 사업체질을 구축하는 데 앞서나가고 있다.

성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하우핏 등 헬스케어서비스에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보험업에 활용해 고객에 맞춤형 상품과 혜택을 제공하는 등 방식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전문기관과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지원도 받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전략투자펀드가 창헬스케어에 5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뒤 창헬스케어와 신한라이프의 헬스케어 기술협력이 이뤄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헬스케어사업 진출을 보험산업 혁신의 주요 정책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규제를 신속하게 정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이런 변화에 맞춰 헬스케어기술 확보와 신규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외부기관과 협력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 사장은 최근 신한라이프 출범 간담회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유망기업에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