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기아 노조)는 27일 실시한 2021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68.2%로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기아 노사 올해 임금협상 타결, 노조 잠정합의안에 68.2% 찬성

▲ 최종태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지부장.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만8600여 명 가운데 2만6945명이 참석해 1만838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8495명, 무효는 69명이었다.

기아 노사가 ‘무파업’으로 단체교섭을 마친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기아 노사는 올해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2개월여 만인 13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천 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200%+350만 원 △특별격려금 23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10만 원 △특별 주간연속2교대 20만 포인트(복지포인트) △주식 13주(무상주)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경영성과급 '100%+350만 원'과 특별격려금 230만 원은 임금협상 타결 즉시, 나머지 경영성과급 100%는 올해 12월 말 지급된다.

무상주 주식 13주는 사측이 주식을 확보한 뒤 지급하기로 했다.

기아의 임금인상과 성과급 수준은 올해 현대자동차 노사가 타결한 단체교섭 내용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상주 지급규모 정도가 다른데 기아 주가와 현대차 주가를 비교하면 이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현대차는 무상주 5주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는데 27일 종가 20만8500원 기준 5주 가치는 104만2500원이다. 기아 주식 13주 가치는 종가 8만2100원 기준 106만7300원이다.

기아 노사는 이번 단체교섭에서 ‘미래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상생발전협약 합의’ 등도 이끌어냈다.

기아 노조는 4차산업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산업 변화 대응을 위한 노사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첫 차를 구매할 때 직원 할인 혜택과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등의 내용도 회사와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기존에 노조 내부에서 논의했던 요구안보다는 미치지 못했지만 노사 모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조금씩 절충안을 마련했고 기존에 목표로 설정했던 조기합의는 달성했다”며 “뜻을 모아준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