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파업을 막을 수 있다면 노사협상 결과가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HMM 주식 매수의견 유지, "임금협상 결과보다 파업이 더 타격"

▲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HMM 목표주가를 기존과 동일한 5만2천 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도 매수(BUY)로 유지했다.

HMM 주가는 23일 3만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 연구원은 “HMM이 파업으로 가지 않는 이상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아직까지 사측 제안에 따라 재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HMM은 노사 임금협상이 결렬돼 파업절차를 밟고 있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를 요구한 반면 회사는 임금 8% 인상, 격려금 500% 지급을 제시했다.

HMM 육상노조는 19일, 해상노조는 20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해상노조는 23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의 92%가 파업에 찬성했으며 25일 집단사표를 제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MM이 파업에 돌입한다면 창사 45년 만에 첫 파업을 맞게 된다. HMM은 아시아-유럽과 아시아-북미 노선에서 시장 점유율 7% 안팎을 차지하고 있어 수출물류에 차질도 예상된다.

나 연구원은 해상노조가 집단사표를 통해 회사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판단했다. 

집단사표의 배경에는 스위스 해운사 MSC는 HMM 해상직을 대상으로 연봉 두 배를 제시하며 공격적 영입 제의를 한 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원법상 운항 중인 선박이나 외국에 있는 선박은 파업이 불가능하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해상노조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집단사표 카드를 꺼낸 것으로 추측했다.

나 연구원은 HMM이 노조 제안을 수용해도 추가비용은 약 1200억 원으로 2021년 HMM 추정 매출의 1%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파업을 하지 않는 이상 노사협상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본 이유다.

다만 나 연구원은 “해상노조가 집단사표를 제출하고 해외선사로 이직한다면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