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법인보험대리점(GA)과 방카슈랑스에 집중하는 채널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을 통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방카슈랑스에서는 변액보험 판매에 힘을 실으며 미래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보장성과 변액 투트랙 전략, 변재상 수익과 성장 동시에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


17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변 사장은 고수익상품인 보장성보험과 안정적 운용수수료수익이 발생하는 변액보험을 동시에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하반기에 더욱 강화한다.

변 사장은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성장성 지표인 신계약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신계약가치는 신계약으로부터 미래에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세후이익을 현재가치로 나타낸 것이다.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산출식은 없고 보험사들이 나름의 기준에 따라 가치를 측정하고 있다.

상반기 미래에셋생명의 신계약가치는 60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1.9% 증가했다.

제판분리(보험상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것) 및 변액보험 일시납상품의 사업비 부과제도 변경에 따른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신계약가치가 상승하고 있어 변 사장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상반기 순이익 321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4.6% 줄었다. 

미래에셋생명은 3월 자회사형 보험대리점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시키면서 제판분리에 따른 비용이 약 211억 원 들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생명은 중장기적 수익 안정성을 위해 1월 변액보험 일시납상품 사업비 부가제도를 변경하면서 상반기 224억 원의 비용손실이 발생했다. 변경된 제도는 신계약비용을 한번에 인식하지만 수익은 나눠 인식해 단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나 장기적 손익효과는 같다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성장지표가 좋아졌다.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를 살펴보면 상반기 299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28% 수준이던 보장성보험 비중은 1분기 32%까지 높아진 뒤 2분기에는 50%로 급증했다.

연납화보험료는 월납 분기납 일시납 등 모든 보험료를 연납 기준 환산한 지표로 보험사 영업의 성장성을 나타낸다.

2023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앞두고 모든 보험사가 보장성보험 판매비중을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변 사장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변액보험에 힘을 실으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상반기 미래에셋생명 방카슈랑스 채널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는 212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1% 증가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에서 변액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27.8%에서 41.4%까지 늘었다. 

변액보험의 신계약가치는 지난해 상반기 48억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239억 원으로 400% 증가했다. 마진율도 3.5%에서 7.2%로 2배가량 높아졌다.

변 사장은 변액보험자산의 상당부분을 해외자산에 투자하며 수익률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창출할 기회가 많은 해외시장에 적극 투자하는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전체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상반기 기준 변액보험자산의 73%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2019년 말 67%에서 2020년 말 70%로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다른 생명보험사들은 국내에 89%를 투자하고 있어 차이를 보인다.

변 사장은 해외자산 투자비중이 높은 점을 토대로 변액보험 '명가'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해외분산 원칙과 중장기적 글로벌 자산배분에 집중하며 변액보험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점유율을 60% 이상 유지하면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