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한화건설 대표가 올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 낼까? 

한화건설은 올해 국내외 사업장에서 리스크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이 실적개선에 성공하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광호, 한화건설 실적개선하고 기업공개 추진하나  
▲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한화건설이 올해 국내외의 리스크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한화건설은 지난해 해외사업장 손실과 더불어 국내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착공예정에 따른 비용 반영 등으로 손실을 냈다”며 “그러나 올해 마라픽, 얀부 등 해외플랜트 프로젝트가 차례대로 완공돼 리스크를 상당부문 해소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화건설이 PF사업의 규모를 꾸준히 줄이는 등 잠재부실 위험도 덜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2010년 2조1천억 원 수준이던 PF사업 규모를 지난해 9600억 원까지 낮췄다.

이 연구원은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공사를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대표는 1월에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만난 뒤 비스야마 프로젝트 기성대금 2천억 원을 받았다. 한화건설은 올해 비스야마 공사로 모두 1조 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공사는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후복구 사업의 하나로 사업 규모가 모두 11조6천억 원에 이른다.

한화건설이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 IPO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화건설의 최대주주인 한화가 올해 초부터 방산분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자회사인 한화테크윈의 주식 처분 등을 9천억 원에 가까운 현금을 마련했고 한화생명 지분 일부도 처분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이 최근 이승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상무를 새로 신설한 미래혁신실장으로 영입한 점도 올해 기업공개 추진을 위한 준비가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 상무는 증권업계에서 IPO와 투자 등으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는데 그가 업무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한화건설로 이직을 결심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상무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서 IPO와 블록딜 거래와 같은 주식자본시장 업무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 상무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에 입사해 6년 정도 경력을 쌓아온 만큼 건설업과 무관하지 않다”며 “건설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사업별 중장기 전략을 고민하기 위해 외부인사를 영입한 것이지 기업공개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공개는 한화건설의 실적이 개선된 뒤 고려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