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부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와 결혼생활 27년 만에 이혼했다.

2일 미국 CNBC 등은 워싱턴주 킹카운티법원이 빌 게이츠 부부의 이혼을 법적으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 부부 27년 만에 이혼, 법원 "175조 재산분할 공정하고 공평해"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연합뉴스>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가 올해 5월3일경 “갈라서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한지 3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약 175조 원에 이르는 빌 게이츠의 재산을 나누는 데 동의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재산 분할 외에 빌 게이츠가 멜린다 게이츠에게 별도로 지급해야 할 생활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두 사람의 재산 분할과 관련해 “공정하고 공평하다”고 평가하면서 계약서에 따라 재산을 나누라고 명령했다.

블룸버그는 “게이츠 부부는 법원이 승인한 재산 분할 계약서를 작성했고 이 내용은 비공개 상태로 유지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다만 멜린다 게이츠는 이혼 발표 직후 24억 달러(2조7600억 원) 가치의 4개 회사 주식을 빌 게이츠로 넘겨받았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적이 있다. 따라서 그 뒤로도 재산 분할절차가 계속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1987년에 만나 1994년 결혼했으며 27년 동안 부부로 함께 했다.

빌 게이츠는 1975년 폴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고 멜린다 게이츠는 1987년부터 1996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했다.

2000년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멜린다 재단’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결별을 발표하면서 자선 재단은 공동운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