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이 구리 가격 정체로 3분기 실적 개선속도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풍산의 신동사업 수익성과 직결되는 구리 가격은 5월 사상 최고치를 보인 뒤 현재 다소 하락한 뒤 정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상반기 풍산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던 신동사업 수익성이 3분기부터 다소 둔화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풍산 구리값 정체로 3분기 수익성 둔화 전망, 방산사업은 계속 좋아

▲ 류진 풍산 대표이사 회장.


풍산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8904억 원, 영업이익 50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5%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3분기 구리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영업이익이 2분기에 이어 또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7월 현재 구리 가격은 1톤당 9천 달러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하반기에 5월 고점(1만446달러)을 넘어 다시 추세적 상승세에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며 “구리 가격이 다시 오른다면 풍산은 신동사업의 실적 개선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풍산은 지난해 신동사업에서 전체 연결기준 매출의 72% , 방산사업에서 나머지 28%를 올리는 등 신동사업에 전체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방산사업은 3분기에도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풍산의 방산사업의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 탄약시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초호황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며 “이변이 없다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풍산은 2분기에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뛰어 넘으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다.

풍산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234억 원, 영업이익 1065억 원을 냈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407% 늘었다.

이 연구원은 “풍산은 2분기 가파른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신동사업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며 “방산사업도 수익성 높은 제품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풍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8천 원에서 5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9일 풍산 주가는 4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풍산은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490억 원, 영업이익 26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11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