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핀테크사업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힘을 실으며 금융산업에 디지털 중심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법안 통과에 대비해 다양한 새 서비스로 신한카드 모바일플랫폼 활용성을 더 끌어올릴 계획을 세우고 종합생활금융 플랫폼 구축 목표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힘실려, 임영진 신한카드 플랫폼 기회로 보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21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통과를 염두에 두고 지급결제서비스와 연계한 여러 신규서비스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카드회사들이 은행처럼 계좌를 개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종합지급결제업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돼 신한카드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신한카드는 종합지급결제업 허가를 받으면 소비자들의 금융생활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계좌 기반 지출관리와 신용관리서비스 등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8월 시행되는 마이데이터서비스와 종합지급결제업을 결합하면 소비자의 다양한 지출 관련된 데이터를 축적해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이나 저신용자의 신용점수 개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핀테크 및 IT기업이 할 수 있는 금융업 범위를 계좌 개설과 후불결제 등으로 넓혀준다는 점 때문에 기존 금융회사들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법안으로 평가받았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도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발전을 앞당기려면 법안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적극적으로 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추진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임영진 사장은 신한카드와 같은 카드사도 법안이 통과되면 핀테크 기반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판단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관련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계좌 개설과 같은 업무는 카드사에 필요했던 부분”이라며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카드회사가 소외되지 않고 핀테크산업에 더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임 사장은 특히 신한카드의 중장기 목표로 앞세우던 종합생활금융 플랫폼 구축 목표에 전자금융거래법 통과가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신한카드가 종합지급결제업 허가를 받으면 모바일앱 등 단일 플랫폼에서 계좌 개설과 자산관리, 결제와 지출관리, 신용관리와 연계한 대출 등 대부분의 금융업무 처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앞으로 신한카드 모바일앱에 배달과 정기구독, 콘텐츠 이용과 쇼핑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연계해 고객활과 밀접한 지출에 중심이 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신한카드 모바일앱이 지출뿐 아니라 고객의 소득과 자산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고객 금융생활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임 사장이 꿈꾸던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 확보가 현실화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유태현 신한카드 상무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토론회에 참석해 신속한 법안 통과가 필요하다며 종합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가 법안 통과 뒤 핀테크 및 IT기업과 플랫폼으로 직접 경쟁하겠다는 자신을 보인 셈이다.

대부분의 금융회사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통과 뒤 핀테크 및 IT기업의 금융업 진출 확대로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한카드는 1300만 명 넘는 모바일앱 가입자를 확보했고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투자를 확대하는 데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카드사들보다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다.

임 사장은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마이데이터와 생활서비스 등 종합지급결제업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앱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도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 모바일앱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편리하게 계좌를 개설해 이용할 수도 있게 되면 기존에 신한은행이나 신한카드를 이용하지 않던 고객들도 더 활발하게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직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출시 예정인 서비스 등에 관련해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