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푸르덴셜생명이 자산 건전성, 설계사 조직 우수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난해 8월부터 조직을 이끌어 온 민 사장의 경영성과도 부각되고 있다.
민 사장은 푸르덴셜생명 부사장을 거쳐 KB금융그룹 편입 직후 첫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푸르덴셜생명을 안정적으로 그룹에 안착하는 것을 단기목표로 삼아왔다.
민 사장은 강점이던 푸르덴셜생명의 우수한 설계사조직을 바탕으로 실적을 내면서 디지털 전환과 체질 개선 등 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푸르덴셜생명은 금융소비자연맹이 선정하는 좋은 생명보험사 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급여력비율·책임준비금 등 안정성, 불완전판매비율·보험금부지급율 등 소비자성, 유동성비율·가중부실자산비율 등 건전성, 총자산수익률·운용자산수익률 등이 평가항목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유동성비율 575.43%, 가중부실자산 0.01%로 건전성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총자산수익률(ROA) 1.03%, 운용자산수익률 4.49% 수익성부문 평가항목도 전년보다 모두 개선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영업의 핵심인 설계사의 건전성과 우수성을 판단하는 지표에서도 여전히 강점을 보이고 있다.
10일 푸르덴셜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가 부여하는 '우수인증설계사' 자격을 취득한 전속설계사는 666명으로 생명보험업계 평균 비율 14.3%보다 2배 이상 높은 32.1%를 보였다.
생명보험협회는 매년 보험설계사들의 근속기간, 계약유지율, 모집실적, 불완전판매건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푸르덴셜생명은 14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수한 자산 건전성과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그룹의 기대에 걸맞는 실적을 성적을 내고 있다.
1분기 푸르덴셜생명은 순이익 1121억 원을 내 은행(6886억 원), 증권(2211억 원), 카드(1415억 원)에 이어 전체 그룹가운데 4번째로 실적 기여도가 높았다.
푸르덴셜생명이 강점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가면서 안정적으로 KB금융그룹에 안착한 것은 민 사장의 공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민 대표는 2020년 8월31일 KB금융그룹의 16번째 CEO로 합류했다. 주력 계열사 대표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KB금융그룹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푸르덴셜생명의 핵심경쟁력으로 분류되는 우수한 설계사 인력과 조직문화를 이어가면서 편입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내부조직을 안정시키는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 사장은 지난해 11월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금융그룹으로 편입됐지만 푸르덴셜생명이 30여 년 동안 지켜온 생명보험의 진정한 가치와 철학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며 "고객중심의 문화는 푸르덴셜생명 경쟁력의 원천이며 KB금융그룹 역시 가장 중시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우리는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민 사장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푸르덴셜생명에 근무했으며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푸르덴셜생명에서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민 사장은 디지털 영업환경 구축과 조직 체질 개선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4월부터 60여 종의 상품안내장 등 다양한 상품정보를 담은 디지털플랫폼 '원라이브러리'를 영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디지털 환경에 맞춰 고객이 상품정보에 더욱 빠르고 쉽게 접근하도록 하려는 목적에서다. 푸르덴셜생명은 향후 모바일 최적화 작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민 사장은 올해부터 본사에 지정좌석을 없애고 임직원들이 자유롭고 유연한 근무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3월 35세 이하 직원 16명으로 구성된 '주니어보드 1기'를 구성해 내부소통을 강화하고 KB금융그룹 다른 보험부문계열사의 주니어보드와 교류도 추진하는 등 '젊은 조직 만들기'에도 힘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