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8년 만에 승인한 알츠하이머 신약 아두카누맙에 관한 효능 논란이 이어지며 식품의약국의 외부 전문가인 자문위원들이 잇따라 사임했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의 보도를 보면 데이비드 노프먼 식품의약국 말초·중추 신경계 약물(PCNS) 자문위원이 이번 아두카누맙 승인에 반발해 사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 외부 자문위원 사임 잇달아, 알츠하이머 신약 반대

▲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 사진. < AP >


노프먼은 “아두카누맙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들이 존중받지 못해 사임했다”며 “신약 승인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료전문지 STAT뉴스는 또 다른 식품의약국 자문위원인 조엘 펄머터 박사도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식품의약국은 7일 애듀헬름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이 신약을 승인했다.

식품의약국은 외부 전문가그룹인 말초·중추 신경계 약물 자문위가 2020년 11월 반대했음에도 이를 승인해 논란을 불러왔다.

이 약물이 승인되는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나온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제약사 바이오젠은 이 약의 임상시험 2건을 진행했지만 약효를 보이지 못하자 2019년 시험을 중단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뒤 추가 데이터 검토를 통해 약효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식품의약국 자문위원들은 이 신약의 승인을 지지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을 권고하지 않기로 2020년 11월 결정했다.

당시 자문위는 이 신약이 환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반대했고 또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