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1-06-07 15: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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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이 대구 내당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 입찰에서 대우건설과 경쟁하고 있다.
대형건설사인 대우건설과 맞붙는 만큼 시공권을 따내면 KCC건설의 경쟁력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만약 시공권 확보에 성공하지 못해도 KCC건설 '스위첸'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는 거둘 것으로 보인다.
▲ KCC건설 로고.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이 대구 내당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입찰에서 대우건설과 경쟁하고 있는 데에는 지난해 KCC건설 아파트브랜드 '스위첸'의 광고가 각종 상과 함께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 수를 나타내는 등 인지도가 크게 오른 것에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CC건설은 주택 브랜드인 '스위첸'의 영상광고 '문명의 충돌'로 3월25일 한국광고주협회 주최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 3월26일 한국광고학회 주최 올해의 광고상에서 모두 대상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 대한민국광고대상 금상, 올해 1월에는 서울영상광고제 금상을 받았다.
스위첸 광고는 유튜브에서 3524만 번의 조회 수를 보이고 동영상을 캡처한 게시물 형태로도 많이 퍼지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고 평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대형건설사들이 입찰에서 승리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라며 "중견 건설사인 KCC건설이 대구 내당시영 입찰에서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과 당당하게 경쟁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지도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바라봤다.
중소형건설사는 대형건설사와 맞붙는 것 만으로도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를 얻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몽열 KCC건설 회장으로서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광고와 더불어 올해는 도시정비시장에서 대형건설사와 경쟁 등을 통해 브랜드 스위첸의 인지도 상승의 효과를 노렸을 수도 있는 셈이다.
KCC건설과 맞붙는 대우건설은 올해 3만 세대가 넘는 분양목표를 내놓았을 뿐 아니라 상반기에 이미 도시정비 수주 1조 원을 넘기는 등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한 주택시장 전반에 걸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 회장으로서는 이런 대우건설을 상대로 당당하게 경쟁하면서 KCC건설의 주택 브랜드 경쟁력을 확인해 보고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선 브랜드의 인지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을 수 있는 것이다.
KCC건설은 올해 3월 고양 1-1구역 재개발, 3월 용인 수지한국아파트 리모델링, 4월 남산 행복2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등 최근 도시정비시장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기도 하다.
3월 부산 안락 스위첸 분양 때 1순위 청약에서 60대 1, 3월 울산 스위첸 웰츠타워 2단지 오피스텔이 30.51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동부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등 중견건설사들이 인지도 향상 등을 위해 대형건설사를 상대로 도시정비 시장에서 도전했던 사례가 있기도 하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 19위인 코오롱글로벌은 도시정비시장에서 DL이앤씨, SK건설, 대우건설 등과 경쟁했다.
동부건설도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1위를 보인 중견건설사지만 여러 입찰에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와 만났다.
동부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2020년 12월에는 1100억 원 규모의 전라북도 전주시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형건설사인 당시 대림산업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대구 내당시영아파트 재건축사업은 대구시 서구 내당동 202-1번지 일대 2만7224.6㎡에 지하 2층~지상 29층 높이의 아파트 72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정비사업위원회와의 일정조율을 거쳐 6월 중순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KCC건설 관계자는 "내당시영 재건축사업이 진행되는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여러 입찰에 참여했거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