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거래대금 및 비중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변동률 <금융위원회> |
공매도가 부분재개된 뒤 공매도와 주가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재개 후 한 달간 주식시장 동향 점검' 자료를 통해 5월3일 재개된 공매도가 원활하게 안착했다고 3일 밝혔다.
경기회복세 등 양호한 거시·주식시장 환경에서 공매도가 안착할 수 있었다고 금융위는 바라봤다.
주가지수는 전반적으로 세계증시와 유사하게 움직였으며 국내증시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종가기준으로 주가지수는 공매도 재개 직전 거래일인 4월30일과 비교해 코스피는 2.4% 상승, 코스닥은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가 재개된 뒤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6882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과거보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증가했지만 전체 거래대금이 25조4천억 원으로 과거보다 2배 이상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다고 봤다.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2017년 3923억 원, 2018년 5248억 원, 2019년 4207억 원, 2020년 3월 6542억 원, 2021년 5월부터 6월2일까지 6882억 원으로 나타났다.
하루평균 전체 거래대금은 2017년 9조 원, 2018년 11조5천억 원, 2019년 9조3천억 원, 2020년 3월 13조7천억 원, 2021년 5월부터 6월2일까지 25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개시 초기 금지기간 누적됐던 공매도 수요 떄문에 높은 증가폭을 보였으나 점차 하향안정화되는 추세"라며 "공매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월 첫 주 8416억 원에서 넷째주 6373억 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총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비중은 2.7%로 2017년 4.4%보다 약 40%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와 주가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중이 높았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규칙적 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 및 개인투자자의 2021년 5월3일부터 6월2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2020년 1월부터 3월13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과 비교해 늘었으며 기관투자자의 공매도는 줄었다.
외국인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827억 원(코스피 4789억 원 및 코스닥 1038억 원)으로 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 수준이었다.
시장전문가들에 따르면 외국인 공매도 증가는 '롱숏전략'에 따른 매수·매도 확대 등에 기인했을 것이라고 추정됐다. 롱숏전략이란 주식시장에서 매수(long)와 매도(short)를 동시에 활용해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을 말한다.
기관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942억 원(코스피 766억 원 및 코스닥 176억 원)으로 2020년 1~3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2860억 원보다 67% 감소했다.
2020년 12월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시장조성자의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 등 시장조성자 제도개선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개인대주제도를 이용한 개인투자자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13억 원(코스피 87억 원 및 코스닥 26억 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함께 공매도 관련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 나가겠다"며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투자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6월1일부터 증권사 차원의 불법공매도 적발·차단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자체분석을 통해 이상거래를 심층점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