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제안을 공식 사과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6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제안했던 발언을 두고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그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사과, "촛불정신 못 헤아렸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사이의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것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했다”며 “그 후 (비판을 듣고) 아픈 성찰을 계속했고 많이 깨우쳐 앞으로 국민의 뜻을 살피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1월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답변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선두에서 밀려났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 전 대표의 공식 사과 발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이날 이 전 대표는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구체적으로 명문화해야 한다는 개헌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는 5·18 이후 7년의 기다림 끝에 직선제 개헌 등 정치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했다”며 “이제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앞두고 13일부터 광주에 머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