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인 ‘창조경제’에 대해 실체가 모호하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게임기업 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으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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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김 비대위원은 1일 서울 강남 디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창조경제라는 용어는 좋은데 그 용어를 뒷받침할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대기업과 협력해 전국 각 권역에 설립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 “건물은 예쁘더라”며 비꼬았다.
그는 “창조경제는 사람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경제를 발전시키자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정부가 이를 정책화하는 과정에서 (본질을) 모호하게 변질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에 대한 접근방법이 잘못됐다”며 “단순히 빈 방을 내준다고 경제가 활성화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가장 큰 이유로 인재를 육성하는 ‘장학사업’과 벤처기업가를 육성하는 ‘벤처육성’을 꼽았다.
그는 “장학사업과 벤처육성은 근본적으로 국가가 해야 할 부분”이라며 “(제가) 정치판으로 들어가 이 사업에 기여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게임사업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정치권에서 게임을 규제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 또 ‘청소년보호법’이 게임을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한다며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정치계 입문으로 웹젠 경영에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웹젠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웹젠 지분을 정리할 것인지 물음에 “아직 생각할 부분이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비대위원은 1973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비대위원은 2000년 솔루션홀딩스를 창업한 뒤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서 게임제작실장과 NHN게임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 비대위원은 2010년부터 게임기업 웹젠의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재 웹젠의 지분 26.72%(약 943만5천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비대위원은 1월3일 “열정으로 도전하는 청년에게 안전그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