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반도체 전문기업 퀄컴이 AP(모바일프로세서) '스냅드래곤810'의 흥행 실패로 지난해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퀄컴은 올해 성능을 크게 개선한 신제품 '스냅드래곤820'으로 실적반등을 노리고 있다.
경제전문지 시킹알파는 29일 "퀄컴은 삼성전자를 놓친 결과로 힘든 한해를 겪었다"며 "장기적 부진에 빠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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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몰렌코프 퀄컴 CEO. |
퀄컴은 지난해 4분기(퀄컴 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 58억 달러, 영업이익 17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4년 4분기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8% 줄었다.
퀄컴의 실적부진은 지난해 내놓은 AP 신제품 스냅드래곤810이 성능 저하와 과다 발열 논란에 휩싸이며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업체들은 그동안 전략스마트폰에 퀄컴의 AP 신제품을 탑재해 왔지만 지난해는 자체개발한 AP 혹은 이전작인 '스냅드래곤808'을 탑재했다.
퀄컴은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도 타격을 받았다.
스티븐 몰렌코프 퀄컴 CEO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예전만큼의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비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올해 1분기 매출도 지난해 1분기보다 17~29% 감소한 49억 달러에서 57억 사이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퀄컴은 AP 신제품 판매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나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퀄컴은 이전작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신제품인 스냅드래곤820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퀄컴은 신제품에서 그래픽 성능과 소비전력을 크게 개선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하는 신제품 '갤럭시S7'에, LG전자는 'G5'에 스냅드래곤820의 탑재를 결정했다.
몰렌코프는 "스냅드래곤820은 이미 고객사들로부터 만족스러운 수준의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미 100개 이상의 업체에 공급이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