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해외사업 손실을 줄이고 국내에서 주택사업을 확대한 덕분에 지난해 실적이 늘어났다.
그러나 해외수주는 크게 부진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9조1221억 원, 영업이익 9866억 원을 냈다고 2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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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2014년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9%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사업 손실을 최소화하고 국내 주택시장 활황에 힘입어 사업을 확장해 2014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저유가 등 악재 속에서도 아랍에미리트 사브(SARB) 원유처리공사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 해외 매출이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주택시장의 호황으로 주택 공급물량을 크게 늘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전국에서 모두 2만1575세대의 주택을 공급했는데 이는 2014년 9215세대를 공급한 데 비해 134% 넘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수주는 2014년보다 크게 줄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9조8245억 원을 수주했다. 이는 2014년보다 27.1% 줄어든 것이다.
해외수주가 크게 줄어들면서 수주실적이 부진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9조9058억 원을 수주했는데 2014년에 비하면 50% 넘게 줄어든 것이다.
저유가로 중동국가의 공사 발주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끼쳤다.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를 늘려 2014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19조122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주잔고가 2014년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어 매출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27조33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신규수주액보다 37.9% 늘어난 것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에서 16조4173억 원을 수주해 지난해보다 해외수주가 65.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제가 풀리면서 이란의 공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도 그동안 보류했던 공사를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