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1-04-16 16: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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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장관후보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집값 안정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개혁, 투기근절이라는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까?
16일 청와대는 국무총리와 5개 부처의 개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의 후임으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했다.
▲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후보자는 예산분야에 주로 근무한 정통경제관료다. 국무조정실 업무를 통해 국정조율 능력도 갖췄다고 평가된다.
노 후보자는 정책기획 능력이 뛰어나고 경청과 소통을 중시하는 업무방식으로 안팎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3차례나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서울 32만 가구, 전국 83만 가구를 공급하는 2.4대책을 원활하게 추진해 집값을 안정화해야 하는 임무를 안았다.
국토부는 14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2차 후보지를 선정하는 등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도 하다.
부동산정책은 기획재정부, 서울시 등 관련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조율이 필요한 만큼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조율과 중재를 맡았던 노 내정자가 적임자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반면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점을 놓고 전문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부정적 반응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 후보자는 토지주택공사의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국토부 아래 공공기관의 개혁과 투기근절도 이뤄내야 한다.
정부는 4월 안으로 토지주택공사의 혁신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세부내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자는 야당에서 부동산 가격공시제도에 문제가 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도 대응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시가격 동결을 제의하는 등 야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공시제도의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 후보자도 이런 과제들을 고려해 출입 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엄중한 시기에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이 앞선다"며 "국토부 소관 사항과 관련해 국민이 걱정하는 바를 잘 알고 있으며 국민의 주거안정과 부동산 투기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문제에 가려 다른 현안이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노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장을 지내 국토부는 물론 국정전반에 이해도가 높고 정책조정과 추진능력으로 여러 현안에 기민하게 대처했다”며 "부동산 부패를 청산하고 국토부와 토지주택공사의 혁신, 부동산 시장 안전과 국토균형발전 등 과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노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는 강호인 전 장관에 이어 두번째로 국토부 장관에 내정됐다.
1962년 전북 순창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대학원 국제경제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예산처 예산기준과장, 복지노동예산과장, 재정총괄과장,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 사회예산심의관 등으로 일했다.
주로 예산과 재정업무를 맡았으나 2009년 보건복지부 정책기획관으로 사회안전망 강화와 복지 사각지대 축소를 위한 서민생활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8월 국무조정실 2차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유임될 정도로 사회·경제 분야 현안에 높은 이해도와 식견을 인정받고 있다.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서 정부 부처 사이의 협업이 필요했건 포항 지진, 라돈침대 사태 등에서 부처간 업무를 조율했다.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는 노 실장의 업무 처리를 높이 평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를 국무조정실장으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자는 2018년 국무조정실장에 올라 2020년 5월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가상화폐 시장,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 청년기본법, 공수처, 코로나19 대응, 디지털 성범죄 근절 등과 관련해 부처를 조율하는 업무를 진행했다.
2020년 3월 기준으로 11억2천만 원 정도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는 전라북도 순창군 쌍치면 운암리의 땅 744만7천 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초블랑빌 아파트 6억4600만 원, 노 내정자와 배우자의 자동차 2대 4800만 원, 예금 5억8477만4천 원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