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필리핀에서 대규모 지하철사업을 다시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22일 필리핀 현지 시행사로부터 5300억 원 규모의 지하철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현대로템이 필리핀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5300억 원은 2014년 현대로템 매출의 1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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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 |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을 턴키(turn key) 방식으로 계약했다. 현대로템이 해외에서 턴키 방식으로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턴키 방식은 구매자가 열쇠(key)만 꼽으면 제품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자가 제품뿐 아니라 시스템까지 공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에서 전동차 108량을 비롯해 신호, 통신, 전력 등 제어시스템도 만들어서 공급한다. 현대로템은 전동차와 제어시스템을 2019년 하반기까지 납품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필리핀 마닐라의 퀘존시티(Quezoncity)역과 불라칸(Bulacan)주에 있는 산호세델몬테(San Jose Del Monte)역을 연결하는 노선의 사업을 맡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과거 필리핀에서 수행한 사업에 대해 현지의 만족도가 높아 이번에 수주를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1996년 마닐라 지하철 1호선 사업에 경전철 28량을 공급했다. 현대로템은 2004년 전동차 72량을 2호선 사업에 공급했고 2009년 9호선 사업에 디젤동차 18량을 납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