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운용규칙을 변경하는 논의를 다음달로 이어가기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6일 회의에서 국내주식 보유비중과 관련한 자산조정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재논의를 결정했다.
이날 위원회는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한도(SAA)를 2%포인트에서 3~3.5%포인트로 올리는 안을 논의했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투자비중 목표는 16.8%이다.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한도를 유지하면 국내주식 투자비중은 14.8~18.8%로 제한되지만 한도를 늘리면 투자비중이 13.3~20.3%가 될 수 있어 운용에 융통성이 생긴다.
2020년 말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비중은 21.2%까지 올랐다. 국민연금은 이를 낮추기 위해 12월24일부터 3월12일까지 51거래일 연속 주식을 매도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매도압력을 낮추기 위해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기금운용위원회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봐 결론을 내리는 일을 늦췄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판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기금운용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토 필요성에 공감대는 있었으나 시기와 규모, 조정정도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좀 더 충분한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