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1-03-25 16:57:32
확대축소
공유하기
서복남 대우조선해양건설 대표이사가 올해 신규수주 1조8천억 원과 내년 매출 1조 원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내걸고 경쟁력있는 일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서 대표는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따라 해상 풍력발전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서복남 대우조선해양건설 대표이사.
25일 대우조선해양건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서 대표는 올해 1조8천억 원의 신규수주를 올려 수주잔고를 2조5천억 원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여기에는 주력사업인 토목뿐만 아니라 해상 풍력발전사업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 대표는 지난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미래가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지닌 장점을 극대화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특화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수익구조 다각화에 의지를 내보였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한국테크놀로지로 인수된 2019년에 서 대표는 2022년까지 매출 1조 원 달성과 더불어 시공능력평가 40위권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신안 지역균형뉴딜 투어에서 2030년 5대 해상풍력강국을 목표로 전남 신안 해상 풍력발전사업에만 48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발표된 한국판 뉴딜에는 풍력발전이 포함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2025년까지 국비 9조2천억 원을 포함해 모두 11조3천억 원이 투입된다는 계획이 담겼다.
서 대표는 해상 풍력발전부문에서 사업 확보를 위한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5일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위해 웅진개발과 은성오엔씨, 경진에너지, 케이티서브마린 등과 '해상 풍력발전단지 EPC(설계·조달·시공)사업추진을 위한 5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2월에는 전북 아리울 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공사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를 통해 100M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2025년까지 조성한다.
1월에는 LT삼보, 계성건설, 제타이앤씨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4800억 원 규모의 새만금 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전북 군산시 새만금 4호 방조제 근처에 100MW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공사다.
대우조선해양건설 관계자는 "해상 풍력발전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자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의 한 축"이라며 "해양건설의 기술력을 높여 해상 풍력발전분야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해 일감 확보와 더불어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대폭 늘었다.
서복남 대표는 기존에 강점이 있던 토목사업에 더해 주택사업에서도 수주 확대에 힘쓴 결과 신규수주를 2019년보다 3배 늘려 7407억 원을 달성했다.
신규수주 뿐 아니라 매출도 43% 증가한 3010억 원, 영업이익은 612% 늘어난 335억 원을 거두며 외형, 수익성, 미래일감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올해 3월 대전 1630억 원 규모의 주상복합 및 호텔 공사와 380억 원의 강릉 주문진 공동주택 공사를 수주하고 2월 2천억 원 규모 필리핀 보홀 레저개발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는 등 지난해 약진이 두드러졌던 주택 등 건설부문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서 대표는 30년 동안 대우건설에서 근무하면서 구매본부장과 토목본부장 등을 지냈다. 한국테크놀로지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하면서 2019년 1월 대우조선해양건설 각자대표이사에 올랐고 지난해 8월에는 단독대표이사가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