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 국채금리 변화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경기부양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는 점은 기술주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4.28포인트(1.46%) 상승한 3만2297.02에 장을 마감했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4.28포인트(1.46%) 상승한 3만2297.0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3.37포인트(0.60%) 오른 3898.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0포인트(0.04%) 하락한 1만3068.83에 각각 장을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예상과 부합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국채금리의 변화가 제한되자 상승하며 출발했다”며 “다만 나스닥 지수는 전날 급등에 따른 매물이 나타나고 금리 상승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 때문에 하락 전환하며 변동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보다 0.4%, 2020년 2월보다 1.7% 상승해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보다 0.1% 올랐다. 시장 예상도 0.1% 상승이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시장 예상 수준인 1.3% 높아졌다.
대규모 부양책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점이 최근 증시를 불안하게 만든 바 있다. 그런 만큼 예상 수준의 물가에 투자자들이 안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입찰결과도 무난했다. 응찰률이 2.38배를 보이며 이전의 2.37배와 거의 같았다. 2월25일 진행된 7년물 입찰처럼 수요 부진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서 연구원은 “더욱이 하원의 부양책 통과가 전해지며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등 전날과 반대의 움직임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은 이날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법안을 최종 타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법안에 서명한다.
JP모건(+2.17%), BOA(+2.89%) 등 금융주는 금리 안정에도 불구하고 의회의 추가 부양책 통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주가가 상승했다.
케터필라(+1.96%), 허니웰(+2.55%) 등 산업재, 엑손모빌(+3.07%), 코노코필립스(+2.63%) 등 에너지업종, 월마트(+2.55%), 코스트코(+1.58%) 등 소매유통업종, GM(+3.99%), 포드(+2.70%) 등 자동차업종 등은 개인들의 소비 급증 기대 속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0.82%)는 전날 20%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장 초반 6.6% 급등하며 강세를 이어가기도 했으나 매물이 나타나며 2.8% 하락하는 등 변동성을 키운 뒤 주가가 약간 떨어졌다.
애플(-0.91%)은 아이폰12 미니모델 감산 이슈로 주가가 하락했으나 아이폰12 프로모델의 양호한 수요 및 아이폰13 시리즈의 목표를 더 높게 설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제한됐다.
스카이웍(-2.76%), 쿼보(-3.24%), 브로드컴(-1.35%), 아나로그디바이스(-1.55%) 등 애플 부품주도 함께 부진했다.
금리 안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자 아마존(-0.17%), 마이크로소프트(-0.58%) 등 대형기술주를 비롯해 마이크론(-4.36%), 램리서치(-4.56%) 등 반도체업종의 주가는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80% 하락했다.
제네럴일렉트릭(-5.36%)은 항공기 임대사업을 항공기 리스 경쟁회사인 AerCap(-4.66%)에 매각한다고 발표하고 2021년 실적 전망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 예상을 밑돌은 실적 전망과 8대1 주식 병합을 추진한다는 발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