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잠정실적을 정정했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잠정 영업손실이 기존 7664억 원에서 1조541억 원으로 2877억 원 늘어났다고 9일 정정공시를 통해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해 적자규모가 71% 늘어난 수치다.
이번 잠정실적 정정은 스웨덴 시추선사 스테나(Stena Atlantic)와 벌인 반잠수식 시추선(Semi-Rig)의 계약해지 관련 중재재판에서 패소해 추가 충당금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5일 영국 런던 중재재판소는 정해진 기한까지 설비가 인도되지 않아 건조계약이 해지된 책임이 삼성중공업에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소는 삼성중공업이 수취한 선수금에 경과이자를 더해 모두 4632억 원을 스테나에 반환할 것을 명령했다.
삼성중공업은 이 재판에 대비해 2020년까지 충당금 1925억 원을 설정했다. 판결에 따라 충당금 2877억 원을 2020년 재무제표에 추가로 반영했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잠정실적 공시에서 손익구조 변동의 주요 원인을 재고자산 평가손실의 확대로 설명했다.
정정공시에는 중재 패소에 따른 충당금 설정이 손익구조 변동 원인에 더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