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놓고 해외언론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영업이익이 감소해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있고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선방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영업이익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문은 한 목소리로 나왔다.
◆ 해외언론들 반응 엇갈려
8일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에 대한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우세하지만 시장상황 악화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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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확실한 실적반등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며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잠정영업이익 6조1천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종합한 증권가 전망치보다 8.1% 낮은 것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성수기에도 제품과 부품 판매가 모두 부진했다”며 “중국 경제 악화와 애플 아이폰의 판매부진도 부품사업 부진에 한 몫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회사인 번스타인은 삼성전자가 부품사업에서 이미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스타인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부진할 것이라고는 예상이 가능했지만 부품 가격 하락폭이 뜻밖에도 컸다”며 “재고 처리를 앞당겨 타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삼성전자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내놓은 잠정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17.5% 감소했지만 2014년 4분기보다는 15.3%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2014년보다 5% 정도 늘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을 안게 됐지만 실적은 소폭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스마트폰 라인업을 축소하고 부품사업을 키운 데 따른 성과”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세계 IT업황 부진으로 전자업체의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삼성전자가 몸소 보여준 셈”이라며 “시장상황에 비하면 4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스마트폰 사업 회복 필요” 이구동성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부품사업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2013년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높았지만 현재는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 정도 수준으로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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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은 현재 세계에서 애플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지금보다 더 높일 수 있는지에 미래 운명이 걸려 있다”고 진단했다.
ABC뉴스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 부진을 반도체 성장으로 만회해 왔지만 아이폰 등 대형 고객사의 부진으로 위기에 빠졌다”며 “완제품 사업에서 실지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위상 회복을 위해 대대적 조직개편을 한 데 대해 외신들은 기대를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에 고동진 사장을 새로 선임하는 등 변화를 주며 위기탈출을 꾀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사업구조를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