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낸드플래시 제품인 ‘3D낸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3D낸드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내년부터 양산을 앞둔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계속 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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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31일 “세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시장은 내년부터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 한해 동안 치열했던 기술경쟁이 내년에는 더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브스는 내년부터 3D낸드가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아 이르면 2017년부터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D낸드는 반도체 소자를 입체적으로 쌓아 기존의 2차원 공정으로 생산한 제품보다 성능과 전력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로 꼽힌다.
3D낸드는 플래시메모리의 용량을 쉽게 늘릴 수 있어 SSD 제품의 생산단가도 크게 낮출 수 있고 향후 웨어러블기기와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에서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3D낸드 제품을 양산해 판매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 초부터 3D낸드 양산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브스의 예상대로 3D낸드가 내년부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장을 선점한 효과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세계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3D낸드 시장의 성장으로 이러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도시바와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경쟁업체들도 3D낸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샌디스크는 “2016년부터는 성능과 용량이 크게 높아진 3D낸드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버사업 등 기업간거래 사업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스크는 최근 중국 칭화유니그룹에 인수된 만큼 중국 정부의 반도체 육성정책에 따른 대규모 지원으로 기술개발을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시바와 미국 마이크론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업황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3D낸드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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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3D낸드 기술로 생산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 |
이 업체들은 3D낸드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저가형 SSD 제품의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D낸드 제품이 기술력에서 앞서도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린다면 기대만큼의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포브스는 기존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 업체들도 SSD보다 떨어지는 HDD의 성능을 만회하기 위해 플래시메모리를 일부 적용해 속도를 높인 저가 HDD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D낸드 분야에서 추격해오는 경쟁업체와 기술격차를 벌리거나 생산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시장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