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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조감도. |
스파이더맨과 해리포터, 킹콩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 속 캐릭터들을 국내에서도 만날 날이 올까?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사업이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만 5조 원에 한국수자원공사, 경기도, 화성시, 국내외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춘천에 들어서는 레고랜드에 이어 국내에서 2번째 외국계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것이다.
토종 테마파크를 대표하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등 대기업 중심 테마파크 시장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22일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USK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 등 국내 기업과 중국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중국 최대 국영 여행사인 CTS 등이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총사업비는 5조 원으로 추산되며 2021년 1차 개장을 목표로 한다.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사업은 2007년부터 추진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생기고 사업참여자들의 이해관계도 엇갈려 무산됐다.
이번에 민관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다 한국과 중국 기업들도 가세해 사업 재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에도 들어있다.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국내 최초, 세계에서 5번째로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들어서게 된다.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곳은 시화호를 매립한 신도시 송산그린시티 내 북동쪽이다.
부지 면적은 421만㎡로 여의도의 1.4배, 용인 에버랜드(148만㎡)의 3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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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USK컨소시엄은 2021년까지 1차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워터파크, 호텔을 만들고 2023년까지 쇼핑몰·골프장·콘도 등을 추가 개장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테마파크 사업은 부지매입을 비롯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 또 중국관광객(유커)을 얼마나 끌어 모으느냐도 성패의 관건으로 꼽힌다.
송산그린시티 테마파크의 경우 일단 두가지 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땅값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임대료를 면제해주고 현물출자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중국 민간기업들의 참여도 유커 모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공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토종 테마파크를 대표하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롯데그룹과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두 곳은 수익성 악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의 경우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들어서는 화성과 인접해 있어 중국관광객 유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게 될 수도 있다.
에버랜드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한다. 삼성물산은 12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리조트, 패션, 상사, 건설의 4개 부문 체제를 갖췄다. 리조트건설부문에서 건설부문이 옛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흡수된 것이다.
삼성그룹 테마파크 사업은 삼성에버랜드에서 제일모직, 다시 삼성물산으로 사업재편을 겪으면서 그룹 안에서 사업적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삼성물산 레저사업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95억 원을 내 실적도 신통치 않다.
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매출 60조 원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사업부의 한 축인 리조트부문도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마파크 사업은 인구 규모에 비춰볼 때 내국인만으로 한계가 많다”며 “외국계 테마파크가 들어서면 대기업들이 독식하던 시장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