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열린 8차 당대회 6일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11일 보도했다.
총비서 직책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부여했던 것으로 정치적 의미가 크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총비서를 맡음으로써 노동당의 정치적 최고지도자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2년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고 지난해 헌법 개정을 통해 김정일을 김일성과 함께 '영원한 수령'으로 명시했다.
김 위원장의 당내 공식 직함은 2012년 집권 초기 제1비서, 2016년 국무위원장에 이어 총비서로 바뀌게 됐다.
북한은 지난 10일 당 규약을 개정해 10명의 부위원장을 두던 위원회체제를 7명의 비서를 두는 비서국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직책도 위원회체제에서의 최고 직함인 ‘당 위원장’에서 비서국체제의 최고 직함인 ‘당 총비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대미·대남라인 인사들은 대부분 승진에 실패했다.
대미 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대남문제를 총괄했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도 당 비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당 부장으로 임명됐다.
대남담당이었던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은 부장단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기존의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졌고 당 부장에도 임명되지 못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김정은의 입’ 역할을 맡아 승진이 예상됐지만 이번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조용원은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으로 임명되며 '권력 서열 5위'로 올라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