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사업의 전망이 어둡다.
D램 업황은 회복 속도가 더디고 낸드플래시 수요도 줄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분기에 내놓을 실적에 대한 기대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부문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반도체 업황의 부진에서 탈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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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부문 사장.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업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D램 시장에서 7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의 다른 수요축인 낸드플래시시장도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줄어들어 반도체회사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낸드플래시 가격도 기존 예상치보다 2%포인트 더 떨어져 29%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의 수익악화도 불가피하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올해 4분기 영업이익 3조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김 연구원이 내놓은 기존 전망치보다 6천억 원 줄어든 것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내놓을 4분기 영업이익도 기존 전망치보다 1600억 원 줄어든 1조600억 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시스템반도체에서 역량을 키우며 새로운 수요처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반도체산업의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메모리반도체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도 균형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에서 아이폰6S에 탑재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9를 위탁생산하는 등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애플이 차기 AP 위탁생산 업체를 바꿀 경우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자체개발한 AP ‘엑시노스’ 공급처를 확대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탑재를 늘리는 등 시스템반도체분야에서 애플의 영향력을 벗어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삼성전자보다 고민이 더욱 깊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사업만 하고 있고 삼성전자처럼 시스템반도체로 사업영역을 다변화하지 못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에 따라 프리미엄 반도체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사장은 “내년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겨냥해 고성능 모바일D램 수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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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중국 반도체 공장을 통해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수요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박 사장은 D램 중심의 사업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내년 전체 설비투자의 절반 이상을 3D낸드 개발과 양산에 집중투자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청주공장의 2D낸드 생산을 3D낸드로 전환하고 경기도 이천의 신규 생산라인에 3D낸드 생산설비를 추가하는 등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3D낸드 수요에 대응할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