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가격을 올해 상반기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일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2021년 상반기는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현대제철은 2017년 2분기 자동차강판 가격을 1톤 당 6만 원 가량 인상한 뒤로 계속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에도 시장에서는 1톤 당 10만 원 가량 인상을 예상했으나 인상폭이 이에 미지치 못하면서 자동차강판 가격은 현대제철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원은 “2017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는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자동차강판 가격 변동 요인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원재료 투입원가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요인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철광석 가격은 올해 1분기 1톤당 142달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60% 가량 오르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재 가격 동반상승도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에 힘을 싣는다”며 “현재 글로벌시장에서 지역을 불문하고 차강판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발생하며 철강제품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제철은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1320억 원, 영업이익 93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18% 늘고 영업이익은 6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에도 판매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효과와 원가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제철은 2020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4조7186억 원, 영업이익 1392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은 2% 줄지만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을 가정해 2021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며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8천 원에서 5만3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5일 현대제철 주가는 4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