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미국 대중문화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500명의 글로벌 미디어사업 리더에 들었다.

봉준호 감독과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도 포함됐다.
 
방시혁 이미경 이수만 봉준호, 미국 대중문화지 '글로벌 리더'에 뽑혀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 의장이 23일 버라이어티 홈페이지에 공개한 ‘버라이어티 500’ 명단에 올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버라이어티 500은 버라이어티가 글로벌 미디어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500명을 선정해 발표하는 명단이다. 2017년부터 해마다 500명을 추려 발표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방 의장의 올해 성과로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른 점을 들었다.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가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라이브 콘서트’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도 성과로 제시했다. 

버라이어티는 “방 의장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쏘스뮤직, 게임사 수퍼브 인수를 결정하고 팬덤 커뮤니티 ‘위버스’ 등을 통해 기술 분야에도 진출하면서 사업 다변화를 강하게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수만 회장은 2017년부터 4년 연속으로 버라이어티 500에 포함됐다. 이 회장은 H.O.T.를 시작으로 한국 아이돌그룹 육성에 나섰고 동방신기와 엑소 등의 성공을 이끌었다.

버라이어티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탄소년단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요즘 이 회장은 ‘K팝 어벤져스’로 불리는 아티스트 슈퍼엠을 선보였다”며 “K팝의 아버지로서 이 회장의 영향력은 아직도 크다”고 평가했다.

영화 분야에서는 이미경 부회장이 ‘미키 리’라는 영어 이름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버라이어티는 “이 부회장은 41억 달러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소유하고 있다”며 “세계에 한국 영화와 음악, 문화를 홍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는 이 부회장을 올해 아카데미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제작에 기여했다고 알렸다. 더불어 이 부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열린 ‘케이콘’ 콘서트를 통해 K팝을 미국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케이콘은 CJ그룹에서 주최하는 한류 콘서트다.

이 부회장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한국 영화 제작에 힘쓴 인물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버라이어티 500 명단에 포함됐다.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며 “봉 감독은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드라마로 푸는 감독이며 ‘살인의 추억’ 이후 한국 영화의 상징이 됐다”고 바라봤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2018년부터 3년 연속으로 버라이어티 500에 포함됐다. 독립극장의 온라인 티켓예매시스템을 구축한 것과 독립영화 배급센터 ‘인디그라운드’ 출범에 기여한 점 등이 높게 평가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