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또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겉으로 일시금 지급규모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노사의 기싸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노사관계에서 신뢰를 찾아보기 힘들다.
|
|
|
▲ 금호타이어 노조 조합원들이 9월21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중문을 통해 39일 만에 조업에 복귀하고 있다. <뉴시스> |
금호타이어 노조는 17일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에서 근무조별로 2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가 9월21일 전면파업을 유보한 지 3개월 만이다. 노조는 18일에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일시금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1인당 400만 원 이상을 지급하라고 회사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회사가 제시한 금액은 300만 원이다.
회사 측은 금전적 부담은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인당 300만 원을 줄 때와 450만 원을 줄 때 회사 측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의 차이가 50억 원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더이상 노조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 비정상적인 노사관계의 관행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 역시 워크아웃 기간에 회사의 정리해고와 임금삭감 등을 수용했던 만큼 워크아웃이 끝난 상황에서 노사관계의 주도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현재 전면파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노사관계는 워크아웃을 거치는 지난 5년 동안 틀어질 대로 틀어졌다.
노조는 2013년을 제외하고 워크아웃 기간이었던 2010년부터 매년 파업을 벌였다.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워크아웃 당시 임금, 상여금, 수당 등이 삭감돼 1년차부터 9년차까지 동일한 임금을 받았다.
회사는 워크아웃을 신청하기 직전인 2009년 8월과 워크아웃 도중인 2011년 3월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노조의 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5월부터 시작된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임금인상률, 성과급 지급 규모 등에서 갈등을 빚었다.
노조는 8월11일부터 역대 최장기간인 39일 동안 전면파업을 벌였다. 회사 측은 최장기간 직장폐쇄로 노조에 맞섰다.
그 뒤 노조는 새 집행부 선거를 이유로 9월21일부터 파업을 유보하고 생산현장에 복귀했다.
기존 집행부가 10월 중순 재신임돼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일시금 지급규모를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