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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시공능력평가 10위 재진입 고삐. 대형건설사 임원 대거 수혈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0-12-21 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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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이 대형 건설사 출신 임원을 대거 영입하면서 10대 건설사 재진입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건설분야 성장을 이끌었던 박철희 사장이 다시 한번 대표이사에 오른 것과 주택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선규 신임 총괄회장이 그룹을 이끌게 된 것을 두고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2단계 떨어진 호반건설이 건설부문 강화에 고삐를 죄는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호반건설 시공능력평가 10위 재진입 고삐. 대형건설사 임원 대거 수혈
▲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장.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주요건설사 출신 임원을 여럿 영입하며 호반건설에 주요건설사의 경험을 녹여내 건설사업을 강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임원에 오른 김양기 호반건설 경영부문장(부사장)은 대우건설, 이종태 호반건설 사업부문장(부사장)은 대림산업, 윤종진 호반건설 상품개발실장(전무)은 삼성물산 출신이다.

호반건설은 주택을 비롯한 건설사업에서 경쟁이 심해지고 일감 확보가 어려워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건설사 출신 임원들을 대규모로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호반건설이 대표이사에 박철희 호반건설 사장을 다시 한번 임명한 데는 그가 주요건설사 출신 임원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철희 사장은 1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이번에 다시 대표자리에 오르게 됐는데 호반건설의 사업구조와 조직 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주요건설사 출신 임원들을 적절한 분야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박 사장은 1999년 호반건설에 입사해 사업총괄을 맡아 택지, 공모사업, 도시정비사업, 복합개발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끌며 호반그룹의 성장에 기여했다.

박 사장은 전임 대표이사 최승남 부회장과 비교해 건설부문에 경험이 많다. 최 부회장은 재무 전문가로 평가됐다.

특히 박 사장은 올해 초 삼성물산, 대림산업과 경쟁했던 신반포15차 수주전에 직접 나서 조합에 사업조건과 전망을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쳐 대림산업보다 많은 표를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호반그룹에 김선규 총괄회장이 선임된 것도 호반건설이 건설사업을 강화할 것이란 시선에 힘을 보탠다.

김 총괄회장은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관리본부장(전무, CFO), 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친 건설 경험이 풍부한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그는 현대건설에서 나온 뒤 2009년 현대도시개발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12년에서 2015년까지는 대한주택보증(현 주택도시보증공사, HUG) 사장으로 일했다. 

이번 인사의 효과는 2022년 시공능력평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영입되거나 배치된 임원들이 활동할 2021년 성적은 2022년 시공능력평가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내실 성장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임원 인사는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위해 전문경영인체제를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의 이번 인사에는 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에서 내려온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호반건설은 2019년 최초로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올랐지만 2020년 1년 만에 2계단 떨어지며 12위로 내려왔다.

호반건설은 신규공사가 줄고 공사실적이 지난해 1조320억 원에서 올해 8072억 원으로 하락한 점 등의 영향을 받아 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코로나19로 건설경기가 얼어붙었음에도 주요건설사들이 도시정비 등 주택시장에서 부진을 겪지 않고 건재한 실적을 보인 점도 호반건설의 외부 임원 영입을 비롯한 대규모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위기상황을 극복한 대형건설사의 노하우를 녹여 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시장에서 4조7383억 원의 신규 수주를 내며 역대 최대실적을 올렸고 대우건설도 3만 세대에 가까운 분양실적을 보였다.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으로 강남권 재건축, 재개발시장에 진출하며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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