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가 나타났다.

1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유사 급성 과민반응을 보인 미국 알래스카주의 의료 종사자가 15일 병원에 입원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로고 앞에 놓인 코로나19 백신.

▲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이 사람은 약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식 등 다른 유형의 알레르기를 앓은 적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일 화이자의 백신을 16세 이상 미국인에게 접종해도 좋다고 승인하면서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CDC는 이 경우 백신을 접종한 뒤 30분간 잘 관찰하라고 의료진에게 권고했다. 14일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미국에서 4만4천 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시험이 진행됐는데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임상시험 참가자에게서 통증이나 발열 등의 가벼운 부작용과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가 발생했다. 백신을 투약한 2만1720명 가운데 4명에게서 안면신경마비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는데 미국 보건당국은 이 수치를 놓고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안면마비 유병률(인구 대비 발병자 비율)에는 못 미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진 영국에서 백신 접종 하루 만인 9일에 백신을 접종한 2명이 유사 급성 과민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돼 영국 정부는 과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던 사람들 대상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